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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살지 못하나. 
설사 돈키호테처럼 된들 어떤가. 왜 사람들은 자기랑 상관없는 것들에 대한 무의미한 감정적 소모를 멈추지 않나. 그리고 나는 왜 그 말들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내가 그것에서 자유롭기 힘든만큼 그들도 그런 감정소모를 멈출 수 없는걸까

자신의 좁은 식견과 불합리한 이유들로 타인을 욕하며 그것을 매개로 친해지는 사람들을 보는 건 역하다. 하지만 그들도 나처럼 스스로를 어쩔 수 없는것 뿐인지도. 내가 이 역함을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그냥 내가 극렬히 싫어하는 것 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 
유령처럼 날 끝없이 쫓아다니며 계속해서 살아나 괴롭히는. 
이 유령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유난히 격렬히 저항하는걸지도.

Karen Armstrong의 "The case for God"


이 글은 "신화의 역사"는 약 70%, "신을 위한 변론"은 약 40% 정도까지 읽은 시점에서 씌여졌음.

내가 Karen Armstrong에 대해 알게 된 건 이제 막 3주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SNS로 근황을 가끔이나마 확인하는 (내가 좋아하는) 아는 분이 어느 날 글을 올렸는데 이 카렌 암스트롱이라는 학자가 대단하다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싶어 TED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 강의가 있었다. (강의는 좋았지만 책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보통의 경우 처음에 강의만 본다면 크게 확 와 닿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자막 없는 상태로 슥 보았고, 다시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한 3일 뒤였던가, 한 그룹의 사람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이 학자의 이름이 
다시 언급되었다.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이 책을 추천한 것이다.

결국 난 약 일주일 사이에 같은 사람의 이름을 두 번 듣게 된 셈인데,  이렇게 무언가가 자꾸 나에게 티 나게(?) 다가올 때는 역시 직접 봐줘야 한다고 생각, 도서관에 가서 그녀의 책 중 두 권을 빌렸다. (보고 싶었던 책 중 하나는 누군가가 작년에 빌려서 8개월째 연체중이었다. - 이럴 때는 도서관이 새책으로 구매하게끔 신청하는 게 빠르다 하여 신청도 했다. 말 나온 김에 도서관 검색해보니 책 들어왔네....)


빌린 책은 "신화의 역사"와 "신을 위한 변론"

첫 번 째 책은 좀 더 '신화' 쪽에 집중했다면, 두 번 째 책은 더 '종교 (중반부터는 주로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고 christianity)' 쪽에 집중했는데, 전체적인 흐름은 사실 비슷하다. 고대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신과 세계에 대해 인지, 인식하고  어떤 식으로 반응해왔는가, 어떤 식으로 바뀌어 왔는가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 놀라웠던 것은, 내가 지금껏 종교에서 말하는 내용, 그들의 관습, 그 외 기타 등등에서 내가 좀 의아해했고 궁금해했던 부분의 상당 부분을 이 책에서는 단지 역사와 객관적(- 이 부분은 내가 저자가 어떤 식으로 자료를 모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치는 않지만, 비교적 꽤 객관적으로 보인다.-) 인 사실을 풀어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꽤 딱딱 들어맞게 논리적으로, 그리고 저자의 통찰을 이용해 설명해준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왜 구약성경의 하나님의 성격이 자주 변화하는 것 인지, 그리고 성경을 보다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그건 왜 그런 것인지, 그에 대해 옛 시대-그 성경이 쓰여지던 즈음-의 사람들은 그런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였던 것인지, 그리고 근래 기독교의 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등등.

아마 어떤 이들은 (특히 맹목적인 종교인이라면) 이 책으로 인해 신자들이 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지 않을까 등등에 대해 걱정할 수도 있을 법한 책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이것저것 불필요하고 본질과 관계없는 것과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다 제거하고 나서도 남는 게 있다면 그건 정말 진짜일테다. 가짜가 제거되면 진짜만 남을 것이다. 
자기 맨눈으로도 진실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구별을 할 수 있겠지. 

사실 오히려 저자는 -특히 종교에 대한 냉소주의가 만연한 유럽(영국)에서- 종교에 대해 잘못 인식된 사실들에 대해 차근차근히 알려주며 종교가 생겨난 원래의 의도와 순기능을 알려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맹목적인 신자에겐 자신의 신앙과 종교에 대한 태도를 재정비할 시간을, 맹목적인 냉소주의자에겐 종교의 원래의 의도와 의미를 생각할 시간을 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이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만약 세계에 대한 경이는 간직하고 있으나 종교에 대한 의문은 많은 사람이라면 분명 흥미롭게 읽을 책일 것이다. 
그런 내용이니까.


+
비록 내가 종교에 대해 (특히 기독교 외의 종교에는 더더욱) 아는게 많지 않아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 휘리릭 넘기며 볼 수는 없었지만 각각의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때문에 이해하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
신화의 역사는 얇은 책이다. 신을 위한 변론과는 약간 겹치는 내용도 있다. 신을 위한 변론을 읽기 전에 워밍업(?)정도로 읽어주면 좋은 듯 하다. 


the hours

...as if everything in the world is part of a vast, inscrutable intention and everything in the world has its own name, a name that cannot be conveyed in language but is simply the sights and feel of the thing itself.

- Michael Cunningham, The hours

스톡홀름 여행기(1)

여행기를 조금씩 블로그에 올려볼까 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라도.
날짜별로 하면...좋긴 하겠지만 그러면 내가 쓰다 질릴테니 순서는 내 마음대로.


일단 스톡홀름 부터. 

스톡홀름은 사실 전혀 계획에 없던 도시였고, 
스웨덴 역시 전혀 아는 바가 없던 나라였다.

이 곳에 가기로 한건 순전히 라이언에어에 10파운드 대의(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표가 있었기 때문.
(이후 가려고 했던 베를린-파리로 가는 비행편이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나는 일본 친구 한명과 같이 스톡홀름에 가는 표를 예약했고 
2011년 3월 20일 새벽에 우리는 스톡홀름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공항은 아마 라이언에어 전용 공항이던가 그랬었을거다. )

 - 런던 개트윅에서 밤에 타고 네덜란드 등을 밑에 두고 거쳐 가는 동안의 밑으로 보이는 야경이 매우 아름다웠었다.


이때가 3월 중순이 넘었을 시점이라 사실 영국 남부는 날이 따뜻하지는 않아도 추위는 어느정도 가신 상태였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니 세상에 바닥엔 두꺼운 눈 덩어리들이 녹지도 않고 있는게 아닌가. (30cm는 되지 않았었을까.)
나와 일본 친구는 '저건 눈이 아니라 소금이야' 라며 스톡홀름을 떠날 때까지 농담을 했었고....(그런데 정말 소금덩어리 같은 모양과 색이었다)
공항에서 스톡홀름 시내까지 가는 교통편은 버스 뿐이었다. 
그러나 이 티켓이 두명 편도로 44파운드 정도로 굉장히 비쌌다. 비행기 티켓 보다 더 비쌌음.
스톡홀름의 무서운 교통비는 이제 막 시작 되었을 뿐이었다.
이후 우리는 스톡홀름 중앙역에 도착해서도 교통비 때문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스톡홀름 시내에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새벽 2시쯤. 
너무너무 추운 날씨에 중앙역에 도착한 우린 티켓 머신 앞에서 헤멨다.
우선 이게 전철 티켓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기차 티켓인지를 모르겠고,
보아하니 1회권과 2일권 이런 교통 패스 등이 있었는데 이게 정시 기준 갱신인지, 발권시간 기준인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우린 사람이 있는 틈을 타 물어보기로 했다.

역 안에 부스에 있던 관리원(아마도?)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에 젊은 사람 두명이 꽤 유창한 영어를 쓰며 나타났다.
그때 나는 지금보다 영어 실력이 짧아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었 던 것 같은데,
그들은 아마 국가 차원에서 관광객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곤 해도 그 새벽에 대기 중이었던건가;)
그들은 표사는 것에서 부터 우리의 숙소가 있는 감라스탄 역에 도착하는 것 까지 안내를 해 주었고
(감라스탄까지는 아주 짧은 거리였다.)
다시 지도를 꺼내들고 숙소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아이폰이 있는 사람들이야 폰에서 자기 위치 보기로 간단히 길을 찾지만, (아.. 여행가시는 분들 정말 스마트폰 추천.)
구글지도를 프린트 해 간게 전부였던 나는 늘 초반엔 헤멨던 것 같다. 
가끔 구글지도는 확대한 배율에 따라 길 이름 등이 가려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곤란한 경우가 많이 생긴다.

아무튼 우리 숙소는 감라스탄 한 가운데에 있었는데
우리는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대문의 비밀번호를 전화로 물어봐야만 했다. 
(그때 통화에 좀 문제가 있었는지 좀 시간이 걸렸었는데 추운데 못들어가는 줄 알았음;)

도착한 도미토리는 북유럽 답게(?) 아주 깨끗하고 깔끔했다. 
이케아의 본고장 답게 이케아 제품이 많았고 ㅎㅎ
샤워실도 주방도 모던+깔끔+예뻐서 지금껏 다녀본 호스텔 중 순위권에 든다 할 수 있겠다. 
(가격은 도미토리가 25유로쯤?이었으니 북유럽 물가치곤 괜찮다.)

비행기 타고 새벽에 도착했으니 다음날 늦잠은 정해져 있었다. (밖에 나온 시간이 12시쯤?)

고집

밖에서 소리 지르다가 급 딴청하는 첫째.... 
저 이상한 고집은 대체 뭘까. 
이유없는 반항?

방금 일화

우리집 둘째. 사고쟁이.

방금 가루 아주 많이 날리는 파스텔콘테(?)로 그림을 그렸는데
잠시 방심 한 사이 얘가 와서 냅다 그림 위에 얼굴을 비비며 뒹굴~
지금 중성화 수술 후 얼마 안 되어서 목욕도 못 시키고 ㅋㅋㅋㅜㅜ

얼굴 밑부분은 시~커멓게.
내 그림은 검은 그림이 회색 그림이 되었고....
못살아 ㅋㅋ


그런데 얘네 내가 뭐 만들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전에 첫째도 내가 만든 물건에 손을 턱턱 얹어 댔었지.

그나저나 얘네가 뭘 해도 난 마냥 귀엽기만....-.-




간단히 유자 칵테일 만들기

설중매 스파클링이라는 술을 (달다기에) 사다 놓고
생각보다 세서 냉장고에 두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유자차를 시원하게 마셔볼까 하다가
같이 섞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뭔가.

해서,
얼음 + 설중매 스파클링 + 유자청 + 물
이 재료가 된 
(대충) 유자 칵테일(실은 유자+매실)이 되겠다.
음. 맛있네.

사람이 섞이는 과정

대립하던 두개가... 부분적으로 섞여서 받아들이는것 뿐 아니라 나아가 변하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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